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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 밀롱가에 대한 갈증 - 첫번째 이야기Tango 2019. 4. 17. 12:30
어느덧 땅고와 함께 한지 4년이라는 시간에 가까워지고 있다. 다양한 밀롱가를 다니고,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즐거움과 행복을 느끼며 지냈던 시절이 나에게도 존재한다. 어느 밀롱가인지는 중요하지 않고, 어느 DJ인지도 중요하지 않았던 때에는 밀롱가를 가기 전부터 설렘을 가득 품을 수 있었다. 그렇게 밀롱가에 도착을 하면 조금이라도 빨리 춤을 시작하고 싶었고, 나에게 다가올 즐거움이라는 선물을 기다리며 참는 것이 어려웠던 적이 있다. 하지만 시간이 조금씩 흐르면서 땅고는 자연스럽게 나의 삶에 녹아들었고, 익숙해지면서 기다리면서 느끼는 설렘과 그 공간에서 함께 하며 느끼는 행복의 정도가 점점 줄어들게 되었다. 강렬한 감정들이 줄어들면서 남는 것이라고는 땅고라는 춤에 대한 탐구심 뿐이었다. 땅고라는 것이 너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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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서구] 만년 건강 보리밥 - 보리밥 외 3종음식/식사 2019. 4. 8. 21:01
요즘은 만년동 탐방에 흥겨운 나날들이 이어지고 있다. 대전에 살기 시작한 이후로 주로 다니는 동네가 조금씩 바뀌었다. 처음은 당연히 차도 없고 돈도 없는 학생이라 학교 근처 어은동이 유일한 마실 가능한 동네였다. 짬이 조금씩 차면서 궁동으로 다니기 시작했고, 탱고를 시작한 이후로는 주로 활동하는 지역이 봉명동과 장대동이 되었다. 그래서 사실상 카이스트에서 갑천을 지나 위치하는 만년동으로는 찾아가 본 일이 거의 없었다. 그런데 요즘 들어서 연구실 후배들이 대거 만년동과 월평동 쪽으로 주거지를 옮겼다. 그와 동시에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만년 맛집에 대한 소식들에 가만히 있기가 힘들어서 직접 찾아가보았다. 만년 맛집 중 처음으로 간 곳은 '만년 건강 보리밥'이다. 아주 촌스러운 간판을 하고 있어서 멀리서도 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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至愚責人明(지우책인명)생각 2019. 4. 8. 20:12
송나라 사람인 범순인이라는 자가 자손들을 훈계한 말로 송명신언행록과 명심보감에 실려있는 말이다. 그 뜻은 다음과 같다. '지극히 어리석은 사람이라 할지라도 남을 나무라는 데는 밝다.' 쉽게 말하면 우리 속담 중에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로 이해할 수 있는 말이다. 속담 속에는 '똥 묻은 개'와 '겨 묻은 개'만이 있다. 결국에 상대를 꾸짖고 나무라는 행동의 패턴에서 손가락질하는 자와 손가락질을 받는 자 모두 '인간'이 아니라 '개'가 된다. 당신은 어떠한 '개'로 살고 싶은가? 나는 '인간'으로 사는 삶에 대해 생각해보고 싶다. 사람들은 누구나 실수를 하며 살아간다. 절대 실수하지 않겠다며 철저하게 자신의 행동거지와 마음가짐을 고쳐먹는다고 한들 언제든 실수를 하기 마련이다. 앞으로는 실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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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지 않는 사피엔스생각 2019. 4. 8. 01:07
인류의 과학과 기술은 나날이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그에 따라 죽음이라는 인간의 피할 수 없는 종말을 조금이라도 더 미루기 위한 의학 역시도 발전하고 있다. 뿐만아니라 전세계적 규모의 전쟁을 두번이나 겪은 인류는 전쟁이 인간 종의 공멸을 의미함을 여실히 깨닿고 외교를 통해 어떻게든 무력 충돌을 피하고 있다. 그래서일까? 현대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인간의 평균 수명은 나날이 늘어나고 있다. 그런데 모든 이들이 문명의 혜택을 통해 삶을 오래 유지해야 할 가치가 있는 것일까? 호모 사피엔스는 그 이름에서도 드러나듯이 생각하는 동물이다. 다양한 문제에 대한 답을 찾기위해 끝임없이 생각을 해왔고, 그로 인해 우리 인류는 우리별의 다른 동물들과는 달리 가혹한 대자연의 환경 속에서 가장 성공한 종이 되었다. 그런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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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비엔토(Viento) 전자담배일상 2019. 4. 8. 00:35
흡연은 23살, 대학교 4학년이 되었을 무렵에 시작하였다. 그 전까지는 담배 연기를 독하다고 느꼈기 때문에 내가 담배를 피우게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 했다. '저는 담배 안 피웁니다. 숨쉬기가 불편해서요.' 라고 매번 담배 권유를 거절했던 과거의 나는 현재 애연가이다. 여유로운 날 따뜻한 햇살을 받으면서 피우는 담배 한 가치의 여유 유난히도 스트레스를 받는 날 가로등 아래에서 하늘을 보며 피우는 담배 한 가치의 한숨 다양한 상황에서 함께 하는 시간에 익숙해졌고, 건강에 좋지 않음을 알지만 멀리하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이제 흡연을 한지 8년 차에 접어들어서 그런지 담배 냄새가 좋게 느껴지지가 않는다. 사실 담배를 피우면서도 담배 냄새를 별로 좋아하지는 않았다. 조금은 멀리 떨어진 곳에서 옅어진 담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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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간계와 사회분열생각 2019. 3. 20. 15:55
유투브를 자주 보는 편이다. 요즘 들어서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채널을 개설하고 페미니즘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내놓는다. 그런데 그 의견들은 극렬히 반대되는 양상을 가지는 경우가 많다. 한국 사회 자체를 여성에게 부당한 사회로 여기며 여성들의 인권 신장을 주장하는 의견이거나, 페미니스트들이 요구하는 주장들의 부당함을 고발하는 의견이다. 양 극단에 서서 타협을 통해 가까워질 수 없을 정도로 멀어진 것 같은 그들의 모습을 보고 있자면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이 생긴다. 이렇게 양 극단에서 서로에 대해 나쁜 말과 감정들을 쏟아내는 것이 인터넷 상에만 존재하는 먼 곳의 일이 아님을 요즘 들어서 느낀다. 여성이 사회적으로 겪는 부당한 처우에 대한 고발을 Social media를 통해 접하게 되는 경우가 파다하고,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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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티시즘 처방생각 2019. 3. 19. 19:14
요즘 시대에 '로맨티스트'를 떠올려보면 풍부한 감성을 가지고 사랑에 미쳐서 살기에 현실세계와는 먼, 아마도 영화나 소설에서나 나올 법한 사람이지 않을까? 현실과는 맞지 않게 감정적으로 살아가는 이, 혹은 언제나 감동을 주며 자상하고도 사랑스러운 이미지의 사람. 이와 같이 로맨티스트에 대한 평가는 대부분 극단적으로 부정적이거나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가볍게 떠올리는 모습이 아닌, 로맨티시즘을 행하는 존재로서의 성향에 대해 의문을 가져보면 쉽게 답변을 내놓기가 힘들다. 우선 '로맨티시즘', 즉 낭만주의는 무엇일까? 이는 다음과 같이 정의된다.낭만주의는 서유럽에서 발생한 미술적, 문학적, 지적 사조이다. 18세기 말부터 시작하여 1800~1850년 사이에 정점을 찍었다. (Ref. 위키백과) 위키백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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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동구] 전봇대집 - 소고기 구이음식/식사 2019. 3. 17. 19:46
얼마 전 지인이 Social Media를 통해 마장동 먹자골목에서의 식사를 자랑하였다. 뭐 고기가 거기서 거기겠지하는 나의 생각과는 달리 짝찌 님께서는 강한 유혹에 휩싸이고 말았다. 시각을 차단하기 위해 감은 두 눈과 굳게 다문 입술로 단호한 표정을 선물해주시며, 무조건적인 마장동 행을 지시하셨다. 뭐 어쩔 수 있나..... 핸들을 손에 쥐고 마장동으로 향했다. 집은 서대문구라 차로 약 35분 정도 걸리는 곳에 자리하고 있었다. 시장 입구에 위치한 공영주차장에 차를 대고, 아무런 고민없이 지인이 들렀던 전봇대집으로 향했다. 좁은 골목을 사이에 두고 양쪽으로 다 쓰러질 것만 같은 외관의 가게들이 빼곡히 자리잡고 있었다. 식사 때와 관계없는 듯한 이 골목으로 계속해서 사람이 들어오고 있었다. 자리에 앉아 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