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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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저스트 포그 - 세이프 14 & 미니 박스일상 2019. 6. 5. 00:54
요즘은 인생 최고의 고비를 겪고 있는 시기이다. 대학원 졸업을 향해 달려가는 일이라는게 여간 힘든 일이 아닐 것이라 내내 생각을 해왔지만, 이 정도로 짜증나고 답답하고 성질나고 다 때려치우고 싶으면서도 붙들고 있어야만 하는지는 몰랐던 듯 하다. 첫번째 인생의 고비였던 석사 졸업 시즌에는 하는 일이라고는 컴퓨터 앞에 앉아서 일하다가 시뮬레이션이 돌아가는 그 잠깐의 시간에 밖으로 달려나가 담배를 뻑뻑 피워대던 것 뿐이었다. 수면과 식사는 굉장한 사치였다. 오랜만에 다시금 일을 제대로 하려니 이래저래 담배 생각이 많이 나는 중인데, 그래도 전에 사두었던 기어 미니를 사용하면서 확실히 연초를 피우는 일이 잦아들었다. 덕분에 조금은 쾌적한 호흡과 맑은 정신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한가지 단점은 기어 미니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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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아이다 코리아 - 기어 미니 (Gear Mini)일상 2019. 4. 22. 15:19
예전에 액상 전자 담배를 처음 시작하던 때에는 대충 만든 듯한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각 부품들을 따로 구매하여 쓸 수 있었다. 액상은 파는 것보다 만드는 방법을 공유하던 시절이었고, 그 때 재미로 몇번 액상을 만들었다. 물론 그 때 당시에는 니코틴을 구하기가 번거로워서 그냥 금연을 하기 위한 보조 장치로 니코틴이 없는 액상을 사용하는 사람이 많았다. 그렇게 구매한 부품들은 조잡한 완성도를 가졌기 때문에 주머니에 넣어두면 액상이 질질 새서 옷을 다 망치기 일쑤였다. 배터리도 오래가지 않았으며, 연무량도 크지 않았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다시 연초로 돌아가게 되었다. 그런데 비엔토 (Viento)를 구매하고 이용해보면서, 액상 전자 담배가 많이 발전한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간단하게 액상을 교체하는 수준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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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붕어와 함께 하는 물생활일상 2019. 4. 17. 18:50
어릴 적 집에는 커다란 어항이 있었다. 어항의 존재를 인식한 건 초등학교를 다닐 때 쯤이었지만, 그 때는 어항만 있을 뿐 물고기는 살고 있지 않았다.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고등학생이 되었을 무렵에 '도대체 이 어항은 물고기가 살지도 않는데 왜 이 집에 한 자리를 떡하니 차지하고 있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고 부모님께 여쭤본 적이 있다. 아부지께서는 심드렁한 표정으로 '니가 사자고 떼 썼어, 이놈아!' 하셨다. 내용인즉슨 아주 어린 시절의 내가 물고기를 너무나도 좋아했고, 또 아들이 한 고집하는지라 '물고기를 키우면 이 녀석이 좋아하겠구나'하는 마음으로 없는 살림에 큰 맘을 먹고 커다란 어항을 구매하신 거라고 했다. 물고기는 내가 키우고 싶어했던 첫번째 애완동물이었고, 나의 부모님은 어린 아들의 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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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비엔토(Viento) 전자담배일상 2019. 4. 8. 00:35
흡연은 23살, 대학교 4학년이 되었을 무렵에 시작하였다. 그 전까지는 담배 연기를 독하다고 느꼈기 때문에 내가 담배를 피우게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 했다. '저는 담배 안 피웁니다. 숨쉬기가 불편해서요.' 라고 매번 담배 권유를 거절했던 과거의 나는 현재 애연가이다. 여유로운 날 따뜻한 햇살을 받으면서 피우는 담배 한 가치의 여유 유난히도 스트레스를 받는 날 가로등 아래에서 하늘을 보며 피우는 담배 한 가치의 한숨 다양한 상황에서 함께 하는 시간에 익숙해졌고, 건강에 좋지 않음을 알지만 멀리하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이제 흡연을 한지 8년 차에 접어들어서 그런지 담배 냄새가 좋게 느껴지지가 않는다. 사실 담배를 피우면서도 담배 냄새를 별로 좋아하지는 않았다. 조금은 멀리 떨어진 곳에서 옅어진 담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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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KZ ZS10 이어폰일상 2019. 3. 15. 00:43
가격이 매우 싼 이어폰이다. 그리고 성능이 놀라운 이어폰이다. QCY 제품을 리뷰하면서도 언급했던 부분이지만, 나는 여러 이어폰을 사 모으고 그것들을 비교 분석하는 취미따위는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이다. 그래서 KZ ZS10의 성능이 어떤 이어폰에 비해 얼마나 좋은 지에 대해 비교를 할 수는 없다. 다만 예전에 음향기기에 관심이 많은 선배로부터 좋은 헤드폰이 내는 음질의 수준와 동일한 수준의 음질을 갖는 이어폰은 대체적으로 가격이 비싸다는 말을 전해들은 적이 있다. 예를 들어 20만원 정도의 가격을 주고 산 헤드폰에서 내는 음질과 동일한 수준을 갖는 이어폰은 대략적으로 2배에서 3배의 가격을 지불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KZ ZS10으로 평소에 듣던 탱고 음악을 들으며 콘트라베이스 현이 떨리는 소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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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QCY QS1 블루투스 이어폰일상 2019. 3. 13. 21:08
기계들에 관해서는 크게 욕심이 없는 삶을 살고 있는 나에게 이어폰은 정말 음악만 나오면 되는 그런 물건이었다. 그저 값싸고 불편하지 않은 정도면 만족하고 잘 사용해왔다. 그런 나도 한참 운동에 빠져서 지낼 때는 블루투스 이어폰의 필요성에 대해서 깊게 생각해볼 때가 있었다. 휴대폰과 선으로 연결된 이어폰은 아무래도 달리기, 맨몸운동, 바벨 운동을 할 때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닐 수 없었다. 그래서 예전에 구매했던 것이 바로 브리츠에서 나온 블루투스 이어폰이었다. 구매할 당시만 해도 2만원 내의 이어폰만 사서 쓰던 나에게, 5만원이 넘어가는 부담스러운 가격이었지만 그래도 유용하게만 쓸 수 있다면 제 값을 할 것이라 믿고 구매했었다. 그리고는 이내 쓰레기라는 걸 알게 되었다. 그 때 당시만 해도 완벽한 코드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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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오후와 유성 5일장일상 2019. 3. 9. 16:21
지금 집 위치로 이사를 결정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빠세권'이기 때문이었다. 탱고를 추는 사람들이 우스갯소리로 많이들 이야기하는 빠세권이란 탱고 바에 가까운 곳의 집을 이야기한다. 이전에는 통학 문제로 어은동이나 궁동에서 살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전거, 오토바이, 자동차 등의 이동수단이 다양하게 생기면서 학교에서 조금 먼 곳으로 이사를 가는 것에 부담이 없어졌다. 그래서 어디로 이사를 갈까 생각하던 중에 탱고 바와 가까운 장대동으로 이사를 하게 되었다. 장대동은 여러모로 살기가 좋은 곳이다. 동사무소가 근처에 있고, 서울과 광주로 노선이 이어지는 유성금호고속이 매우 가까이에 위치해 있다. 뿐만아니라 조금 더 걸어가면 전국 어디든 갈 수 있는 유성 시외 버스 터미널도 위치하고 있다. 시내 대중 교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