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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cturne(夜想曲)생각 2020. 9. 26. 16:09
'녹턴(프랑스어: Nocturne,라틴어: Nocturnus)[1] 또는 야상곡(夜想曲)은 주로 밤에서 영감 받은, 그리고 밤의 성질을 띄는 악곡의 장르다. 역사적으로 녹턴은 중세시대 아침예배나 정시과 (결혼식을 거행하는 시간)때 쓰였던 오래된 단어다.' 선택을 해야만 했던 날 이후로 수많은 밤이 지나갔다. 원하던 마지막은 아니지만 선택할 수 밖에 없는 마지막이라며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다짐하던 수많은 날들의 연속이었다. 마치 내 것이 아닌 듯 나에게서 저멀리 떼어놓고는 언젠가 선택을 해야하는 때가 찾아오더라도 그 선택의 무게가 깃털처럼 가벼울 수 있을거라고 나 자신을 속였던 시간들이었다. 하지만 함께 지냈던 수많은 낮과 밤의 시간들 속에서 마음 한켠에서 조금씩 무거워지는 그 존재의 무게를 분명하게 느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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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저스트 포그 - 세이프 14 & 미니 박스일상 2019. 6. 5. 00:54
요즘은 인생 최고의 고비를 겪고 있는 시기이다. 대학원 졸업을 향해 달려가는 일이라는게 여간 힘든 일이 아닐 것이라 내내 생각을 해왔지만, 이 정도로 짜증나고 답답하고 성질나고 다 때려치우고 싶으면서도 붙들고 있어야만 하는지는 몰랐던 듯 하다. 첫번째 인생의 고비였던 석사 졸업 시즌에는 하는 일이라고는 컴퓨터 앞에 앉아서 일하다가 시뮬레이션이 돌아가는 그 잠깐의 시간에 밖으로 달려나가 담배를 뻑뻑 피워대던 것 뿐이었다. 수면과 식사는 굉장한 사치였다. 오랜만에 다시금 일을 제대로 하려니 이래저래 담배 생각이 많이 나는 중인데, 그래도 전에 사두었던 기어 미니를 사용하면서 확실히 연초를 피우는 일이 잦아들었다. 덕분에 조금은 쾌적한 호흡과 맑은 정신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한가지 단점은 기어 미니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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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천안 동남구] 도가원 - 곱설렁탕음식/식사 2019. 4. 22. 15:40
천안에 갈 일이 있어서 다녀왔다. 좋은 형님을 만나 술잔을 진하게 기울이고, 형님이 내어주신 집에서 편하게 잠을 잘 수 있었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술은 어느정도 깬 것 같은데 뭔가 개운하지 않은 몸 상태 였다. 그냥 대전으로 내려갈까 고민하던 중에 형님께서 '도가원'이라는 설렁탕 집에 아주 맛있다며, 꼭 먹어보고 내려가라고 하셨다. 설렁탕이 맛나봐야 얼마나 맛이 나겠는가? 개인적으로 밍밍한 설렁탕보다는 칼칼하면서 감칠맛이 좋은 소내장탕이나 깔끔하면서 속을 편안하게 해주는 쌀국수로 해장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썩 만족스러운 메뉴 추천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형님 말을 잘 듣는 동생 부류에 속하는 사람인지라 속는 셈치고 '도가원'에 들렀다. 곱배기로 나오는 설렁탕 이름이 곱설렁탕이다. 그래서 주문하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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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아이다 코리아 - 기어 미니 (Gear Mini)일상 2019. 4. 22. 15:19
예전에 액상 전자 담배를 처음 시작하던 때에는 대충 만든 듯한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각 부품들을 따로 구매하여 쓸 수 있었다. 액상은 파는 것보다 만드는 방법을 공유하던 시절이었고, 그 때 재미로 몇번 액상을 만들었다. 물론 그 때 당시에는 니코틴을 구하기가 번거로워서 그냥 금연을 하기 위한 보조 장치로 니코틴이 없는 액상을 사용하는 사람이 많았다. 그렇게 구매한 부품들은 조잡한 완성도를 가졌기 때문에 주머니에 넣어두면 액상이 질질 새서 옷을 다 망치기 일쑤였다. 배터리도 오래가지 않았으며, 연무량도 크지 않았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다시 연초로 돌아가게 되었다. 그런데 비엔토 (Viento)를 구매하고 이용해보면서, 액상 전자 담배가 많이 발전한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간단하게 액상을 교체하는 수준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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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붕어와 함께 하는 물생활일상 2019. 4. 17. 18:50
어릴 적 집에는 커다란 어항이 있었다. 어항의 존재를 인식한 건 초등학교를 다닐 때 쯤이었지만, 그 때는 어항만 있을 뿐 물고기는 살고 있지 않았다.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고등학생이 되었을 무렵에 '도대체 이 어항은 물고기가 살지도 않는데 왜 이 집에 한 자리를 떡하니 차지하고 있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고 부모님께 여쭤본 적이 있다. 아부지께서는 심드렁한 표정으로 '니가 사자고 떼 썼어, 이놈아!' 하셨다. 내용인즉슨 아주 어린 시절의 내가 물고기를 너무나도 좋아했고, 또 아들이 한 고집하는지라 '물고기를 키우면 이 녀석이 좋아하겠구나'하는 마음으로 없는 살림에 큰 맘을 먹고 커다란 어항을 구매하신 거라고 했다. 물고기는 내가 키우고 싶어했던 첫번째 애완동물이었고, 나의 부모님은 어린 아들의 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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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대문구] 미분당 - 양지쌀국수음식/식사 2019. 4. 17. 18:16
미분당을 처음 간 건 친한 친구와 함께였다. 친구는 당시 제대 후에 복학을 한 상태였고, 신촌에서 자취를 하고 있었다. 가끔씩 서울을 들렀던 나는 오랜만에 친구와 함께 술자리를 가지고, 친구 네에서 신세를 지게 되었다. 다음 날 일어나서 친구가 좋아하는 쌀국수 집이 있다며 나에게 함께 가자고 했던 것이 미분당의 첫번째 경험이다. 작지만 세련된 느낌을 주는 외관과 그 앞에 길게 줄을 선 사람들의 모습에서 뭔가 심상치 않은 맛집의 기운을 느꼈다. 하지만 그 나이 먹도록 쌀국수는 자주 먹어본 적도 없었거니와, 쌀국수를 떠올리면 월남쌈 집에서 판매하는 사이드 메뉴와 같은 느낌만 가지고 있었기에 의심을 쉽사리 거둘 수는 없었다. 하지만 줄을 서서 기다리는 동안 친구의 말을 들으며 기대는 더욱 커져만 갔었다.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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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대문구] 뚱보집 - 고기 모듬음식/술 2019. 4. 17. 15:51
대전에서 가장 좋아하는 음식점은 바로 마시기 통차이다. 나는 돼지고기 중에서 뒷고기 부위를 가장 좋아하기 때문이다. 쉽게 말하면 돼지 부속 고기일텐데, 서울에는 제대로 뒷고기를 파는 곳을 찾기 어렵다. 죄다 삼겹살, 목살, 갈매기살 정도이다. 가격도 드럽게 비싸게 받아먹는 곳이 많은데, 그 와중에도 날짜를 잘못 잡거나 가게를 잘 못 고르면 돈만 비싸고 드럽게 맛없는 고기를 먹을 때가 많다. 그런데 이번에 맛이 좀 괜찮은 집을 찾았다. 그것도 신촌에 위치한 곳으로 찾았기 때문에 편하게 걸어서 갈 수 있다. 뚱보집이라는 곳인데, 공간은 그렇게 넓지 않지만 깔끔한 내부 공간을 가지고 있다. 좀 시끄러운 사람들이 옆테이블에 있다면 공간에서 불쾌함을 느낄 수도 있겠지만, 우리나라 고기집에서 술에 얼큰하게 취한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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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 때리는 90년대 생의 특징생각 2019. 4. 17. 14:56
유튜브에서 보게 된 영상이 있다. 제목은 '90년대생 특징 그리고 이들과 상생하는법 (요즘 20대 애들은 무슨 생각일까?)' 이다. 영상에서는 90년대 생이 선배 세대들에 비해 독특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모든 90년대 생이 영상에서 소개하는 것과 같은 성격을 지니고 있지는 않을테지만, 일부 공감되는 부분들은 있다. 하나를 꼽자면 방대한 양의 정보를 습득하는 것에 익숙하여서, 부딪혀서 배우는 것보다 먼저 경험한 사람들의 후기를 찾는 것에 익숙하다는 것이다. 일상 생활에서 후기를 찾는 것이야 어떤 세대의 사람이든지 이상하게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90년대 생은 조직 생활에서도 편리함과 간단함을 추구한다. 따라서 직접 일하여 알아내기보다 이전에 진행한 적이 있는 기록을 찾아보거나 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