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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대문구] 뚱보집 - 고기 모듬음식/술 2019. 4. 17. 15:51
대전에서 가장 좋아하는 음식점은 바로 마시기 통차이다. 나는 돼지고기 중에서 뒷고기 부위를 가장 좋아하기 때문이다. 쉽게 말하면 돼지 부속 고기일텐데, 서울에는 제대로 뒷고기를 파는 곳을 찾기 어렵다. 죄다 삼겹살, 목살, 갈매기살 정도이다. 가격도 드럽게 비싸게 받아먹는 곳이 많은데, 그 와중에도 날짜를 잘못 잡거나 가게를 잘 못 고르면 돈만 비싸고 드럽게 맛없는 고기를 먹을 때가 많다.
그런데 이번에 맛이 좀 괜찮은 집을 찾았다. 그것도 신촌에 위치한 곳으로 찾았기 때문에 편하게 걸어서 갈 수 있다.
실내 간판 - 뚱보집 뚱보집 메뉴 뚱보집이라는 곳인데, 공간은 그렇게 넓지 않지만 깔끔한 내부 공간을 가지고 있다. 좀 시끄러운 사람들이 옆테이블에 있다면 공간에서 불쾌함을 느낄 수도 있겠지만, 우리나라 고기집에서 술에 얼큰하게 취한 사람들이 시끄러운게 하루 이틀 일인가?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는 말은 뚱보집과 같은 고기집에 쓰는 말이다.
자리를 잡고 고기 모듬을 주문했다.
기본 상차림 - 묵사발 기본 상차림 - 파 무침 기본 상차림으로 나오는 것에 묵사발과 파 무침이 있다. 파 무침에는 계란 노른자가 하나 맛깔나게 올라가 있었는데, 이미 터뜨린 뒤라 사진 속에는 계란이 없다. 사실 무슨 일을 하든 디테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편인데, 느끼해지는 입 안을 정리해줄 묵사발과 파 무침 위에 올라간 계란 노른자의 디테일은 이 가게가 얼마나 음식에 신경을 쓰는 지를 알게 해준다.
이 음식점의 또다른 디테일은 다시 한번 감동을 몰고 온다. 바로 껍데기이다. 내가 이 가게를 들렀을 때에 마침 행사중이어서 모듬을 주문하면 껍데기를 1인분 서비스로 내어주었다. 사장님께서 직접 껍데기를 구워주시는데, 호떡 뒤집개를 가지고 구워준다. 뜨겁게 달아오른 석쇠에 껍데기를 올리고, 호떡 뒤집개로 껍데기의 한 면을 눌러준다. 삶은 껍데기를 가볍게 구워주면 쫀득하면서도 부드러운 맛이 조화롭게 어울리게 된다. 아주 매력적인 디테일이다.
고기 모듬 고기 때깔은 훌륭하다. 깔끔하고 신선해보이는 돼지 고기이다. 그리고 석쇠를 닦는 용도로 내어 주는 돼지 비계의 디테일 역시 훌륭하다. 꼭 다시 찾을 음식점임에 틀림없다.
마침.
- Philo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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