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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cturne(夜想曲)생각 2020. 9. 26. 16:09
'녹턴(프랑스어: Nocturne,라틴어: Nocturnus)[1] 또는 야상곡(夜想曲)은 주로 밤에서 영감 받은, 그리고 밤의 성질을 띄는 악곡의 장르다. 역사적으로 녹턴은 중세시대 아침예배나 정시과 (결혼식을 거행하는 시간)때 쓰였던 오래된 단어다.'
선택을 해야만 했던 날 이후로 수많은 밤이 지나갔다.
원하던 마지막은 아니지만 선택할 수 밖에 없는 마지막이라며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다짐하던 수많은 날들의 연속이었다. 마치 내 것이 아닌 듯 나에게서 저멀리 떼어놓고는 언젠가 선택을 해야하는 때가 찾아오더라도 그 선택의 무게가 깃털처럼 가벼울 수 있을거라고 나 자신을 속였던 시간들이었다.
하지만 함께 지냈던 수많은 낮과 밤의 시간들 속에서 마음 한켠에서 조금씩 무거워지는 그 존재의 무게를 분명하게 느끼고 있었다. 내가 짊어진 그 존재가 조금씩 조금씩 무거워질수록 끝이라는 선택지는 나를 향한 날도 날카롭게 세우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것이 점점 날카로워질수록 알 수 없는 두려움이 밀려왔다. 그 사실을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으려 부단하게도 노력했지만 어쩌면 방법이 서툰 어설픈 노력들일 뿐이었을지도 모른다. 되려 나와 그 사람에게 상처로 남지는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마음이 아파온다.
미안해하지 말아요
그대가 잘못한 게 아녜요
사랑 하나로 그 모든 비난을
이길 순 없겠죠 안 되겠죠
괜찮아 울지 말아요
우리가 잘못한 게 아녜요
대답 해봐요 그럴 자격이 없는
사람들의 말 따윈 믿지 마요
- Nocturn 中, 이은미
선율에 실려 담담하게 전해지는 글귀가 마음을 타고 흘러 내린다. 어쩌면 누군가에게 가장 듣고 싶었던 말일 수도 있다. 그 동안 내 자신에게 해왔던 수많은 가시돋힌 말들에 지쳤던 나에게 필요했던 말들이 아니었을까 생각도 해본다.
'또 하나의 노래로 내 안에 남아버린 소중한 시간들이 또 다른 나를 만들어가야만 하지 않을까?'라며 Nicholas Chopper가 되어버린 나에게 제안해보지만, 이미 꿈에서 깨어난 텅빈 양철통 속이 몹시도 슬픈 하루다.
- Philo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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