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유성구] 마시기통차 - 갈매기살 _ 190217

내가 맛집을 선정하는 기준은 가성비 항목이 가장 크다. 물론 맛 역시 큰 비율을 차지하는 선정 기준 항목이다. 가격과 맛, 두가지를 모두 갖추어 나에게 있어서는 최고의 맛집으로 평가되는 곳이 바로 '마시기통차'이다. 이 곳을 소개하게 되어 매우 영광이다. 혹여라도 이 글을 읽는 분들 중 나와 유사한 맛집 선정 기준을 가진 사람이 있다면 꼭 한번 찾아가 보기를 바란다.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물론 몇몇 단점들을 소개할 것이니 본인의 기준에 치명적인 단점으로 꼽히는 점들이 있다면 찾지 않아도 좋다.

인터넷 검색이나 입소문을 듣고 '마시기통차'를 찾는 대부분의 사람이 뒷고기 메뉴를 선택한다. 사실 '마시기통차'는 뒷고기를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곳이다. 나 역시도 마시기통차를 찾아가기 시작할 무렵에는 뒷고기를 주로 주문하였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삼겹살, 갈매기살, 꼬리살, 껍데기 등을 맛보게 되었고, 지금은 주로 갈매기살만을 주문하여 먹는다. 그렇다고 갈매기살만 맛이 좋고, 다른 부위들은 수준이 떨어진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갈매기살의 경우 고기가 매우 신선하며 육질과 육즙의 맛이 뛰어나다. '마포갈매기나 서래갈매기와 같이 갈매기살을 전문적으로 취급한다고 하는 가게들은 도대체 어디서 고기를 가져오길래 맛이 그 정도 수준이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 만큼 훌륭한 고기의 질을 보여준다. 삼겹살 역시 껍데기가 붙어있는 고기로 육질이 기분좋게 단단하며, 지방 부위에서는 조금의 누린내도 나지 않아 고기가 매우 신선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육즙을 가득 품은 고기부분과 가볍게 입안에서 녹아드는 지방, 그리고 쫄깃하게 씹히는 껍데기 식감의 조화가 누구에게나 호불호 없이 입맛에 맞을 것이다. 또한 술안주로 일품인 꼬리살도 훌륭한 맛을 가진다. 껍데기와 힘줄, 고기가 한데 어우러져 있는 부위인 꼬리살은 살짝 양념이 된 상태인데, 이를 구워 먹으면 쫄깃하면서도 녹진한 식감에 짭쪼름한 맛이 잔을 들어 소주를 입에 털어넣게 만든다. 더욱 훌륭한 점은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이다. 뒷고기 1인분에 5000원, 갈매기살 1인분에 8000원, 삼겹살 1인분에 8000원, 꼬리살은 6000원이다. 요즘 맛있다고 하는 고기집의 삼겹살 1인분 가격이 12000~13000원인 것을 생각하면 훌륭한 가격임에 틀림없다.

'마시기통차'의 매력은 고기의 질에서만 그치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나오는 상차림이 훌륭한 수준이다. 특히 기본 상차림에 뒷고기살을 넣어 끓인 김치찌개가 내어지는데, 국물의 첫 맛에 깔끔한 맛을 가지고 마무리는 매콤하여 다시한번 숟가락을 가져가게 하는 맛이다.

하지만 마시기통차도 단점이 없을 수는 없다. 첫번째로 허름하고 지저분해 보이는 실내외 인테리어이다. 나의 경우에는 허름한 실내에서 불 앞에 모여앉아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소주 한잔 기울이는 것을 매우 좋아해서 크게 게의치 않는 부분이지만, 깔끔하고 세련된 인테리어의 음식점을 찾는 사람들에게는 맞지 않을 수도 있다. 두번째로 장사가 잘 되는 고기집이다보니 사람이 많아 붐비고, 매우 시끄러운 실내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한국의 여느 고기집에서나 느낄 수 있는 시끌벅적한 분위기보다도 더욱 혼란스러운 느낌을 줄 것이다. 매우 시끄러우며 간간히 들려오는 육두문자에 흠칫 놀랄 수도 있다. 하지만 술이 한두잔 들어가고 어느새 말소리가 높아지고 큰소리로 웃고 떠드는 본인의 모습을 발견한다면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위의 두가지 단점에 게의치 않는다면 누구에게나 인생에 단 하나 찾을까 말까한 고기집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마시기통차에서 좀더 고기를 맛나게 즐기는 나만의 방법이 있으나, 자세한 내용은 조만간 다른 글에서 풀어내어 볼까 한다. 

마침.

- Philo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