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일상의 체험들 이상의 목표들 상상의 느낌들

  • [대전 유성구] 도레미 아구찜 - 아구찜 _ 190219
    음식/술 2019. 2. 20. 13:59

    누구나 좋아하는 음식이 있을 것이고, 나에게는 그 음식이 아구찜이다. 어릴 때부터 가족들과 함께하는 외식 메뉴로 가장 많이 접했던 음식이기도 하고, 고향인 부산을 떠나 다른 지역에 살며 향수병이 도질 때면 항상 떠오르는 음식 중의 하나이다.


    매콤한 양념에 그득하게 찬 해물의 감칠맛,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한 맛이 일품인 아구의 식감, 그리고 은은하게 느껴지는 아구살 자체의 구수한 맛과 향까지..... 나에게는 그 어떤 것에도 비교할 수 없는 최고의 요리이자 술안주이다. 나는 특히 양념에 듬뿍 찍어 먹는 아삭한 식감의 콩나물과 아구의 지느러미 부분의 쫀득한 맛을 가장 좋아한다.


    하지만 아구찜이라는 음식의 가장 큰 단점은 맛있게 하는 집을 찾기가 무진장 어렵다는 것이다. 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 메뉴에 있어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맛이라는 것에는 누구나 동의할 것이다.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격'이라는 기준은 아구찜이라는 음식에 있어서는 덜 중요한 기준으로 취급된다. 그런데도 아구찜이라는 음식은 정말 맛있게 하는 집이 거의 없다.


    아주 어릴적에 먹던 아구찜 가게는 집에서 차로 약 40분정도의 거리에 있는 곳이었다. 나의 부모님의 경우에는 외식을 위해 먼 곳까지 가는 수고를 들이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그저 집에서 가까운 곳에 친한 사람이 개업을 했다고 하면 외식을 가거나, 집 근처 맛집의 소문을 듣고 외식을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아구찜만큼은 꼭 40분이 넘는 거리를 이동해서 먹었던 기억이 있다. 그 집은 지금 어디로 갔는지 알 수도 없게 사라지고, 기억에도 남지 않아서 찾을 길이 없다보니 안타깝고도 그리운 맛이 되어버렸다. 기억 속의 맛이 더욱 미화되어서 일까? 아구찜에 대한 나의 맛 기준은 더욱 엄격하게 되었다.


    2년 전인가 부산에서 아주 맛있는 아구찜을 찾았고, 거리가 멀긴 해도 종종 먹고 있어서 '맛있는 아구찜'에 대한 갈증은 어느정도 해소가 되었다. 하지만 내가 살고 있는 곳에서 손쉽게 가장 사랑하는 음식을 접하고 싶은 욕심까지는 해소되지 못하였다.




    사실 '도레미 아구찜'의 아구찜은 맛으로 보자면 훌륭하지 않다. 맛이 없어서 입에 넣자마자 뱉어버릴 정도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훌륭한 맛도 아니다. 다만 아구찜 소자 메뉴의 가격이 35000원이고 들어가는 아구의 양이 푸짐하다. 그리고 콩나물, 오만둥이, 콩나물, 이리 등 재료가 매우 신선한 상태라서 맛이 깔끔하다. 몇가지 나오는 밑반찬의 맛 역시 깔끔하여서, 메인 메뉴인 아구찜을 조화롭게 보조한다. 마지막 서비스로 제공되는 생바지락 칼국수의 맛도 좋다. 그렇지만 아구찜은 적당하다. 훌륭한 맛은 아니다.


    '어차피 천상의 맛을 내는 아구찜이 아니라면 가성비라도 좋은 곳에서 먹자!!'라는 생각에 적합한 음식점이다.


    참석자 - 술쟁이 2명

    병점 - 3병


    마침.


    - Philos -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