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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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cturne(夜想曲)생각 2020. 9. 26. 16:09
'녹턴(프랑스어: Nocturne,라틴어: Nocturnus)[1] 또는 야상곡(夜想曲)은 주로 밤에서 영감 받은, 그리고 밤의 성질을 띄는 악곡의 장르다. 역사적으로 녹턴은 중세시대 아침예배나 정시과 (결혼식을 거행하는 시간)때 쓰였던 오래된 단어다.' 선택을 해야만 했던 날 이후로 수많은 밤이 지나갔다. 원하던 마지막은 아니지만 선택할 수 밖에 없는 마지막이라며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다짐하던 수많은 날들의 연속이었다. 마치 내 것이 아닌 듯 나에게서 저멀리 떼어놓고는 언젠가 선택을 해야하는 때가 찾아오더라도 그 선택의 무게가 깃털처럼 가벼울 수 있을거라고 나 자신을 속였던 시간들이었다. 하지만 함께 지냈던 수많은 낮과 밤의 시간들 속에서 마음 한켠에서 조금씩 무거워지는 그 존재의 무게를 분명하게 느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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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 때리는 90년대 생의 특징생각 2019. 4. 17. 14:56
유튜브에서 보게 된 영상이 있다. 제목은 '90년대생 특징 그리고 이들과 상생하는법 (요즘 20대 애들은 무슨 생각일까?)' 이다. 영상에서는 90년대 생이 선배 세대들에 비해 독특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모든 90년대 생이 영상에서 소개하는 것과 같은 성격을 지니고 있지는 않을테지만, 일부 공감되는 부분들은 있다. 하나를 꼽자면 방대한 양의 정보를 습득하는 것에 익숙하여서, 부딪혀서 배우는 것보다 먼저 경험한 사람들의 후기를 찾는 것에 익숙하다는 것이다. 일상 생활에서 후기를 찾는 것이야 어떤 세대의 사람이든지 이상하게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90년대 생은 조직 생활에서도 편리함과 간단함을 추구한다. 따라서 직접 일하여 알아내기보다 이전에 진행한 적이 있는 기록을 찾아보거나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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至愚責人明(지우책인명)생각 2019. 4. 8. 20:12
송나라 사람인 범순인이라는 자가 자손들을 훈계한 말로 송명신언행록과 명심보감에 실려있는 말이다. 그 뜻은 다음과 같다. '지극히 어리석은 사람이라 할지라도 남을 나무라는 데는 밝다.' 쉽게 말하면 우리 속담 중에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로 이해할 수 있는 말이다. 속담 속에는 '똥 묻은 개'와 '겨 묻은 개'만이 있다. 결국에 상대를 꾸짖고 나무라는 행동의 패턴에서 손가락질하는 자와 손가락질을 받는 자 모두 '인간'이 아니라 '개'가 된다. 당신은 어떠한 '개'로 살고 싶은가? 나는 '인간'으로 사는 삶에 대해 생각해보고 싶다. 사람들은 누구나 실수를 하며 살아간다. 절대 실수하지 않겠다며 철저하게 자신의 행동거지와 마음가짐을 고쳐먹는다고 한들 언제든 실수를 하기 마련이다. 앞으로는 실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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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지 않는 사피엔스생각 2019. 4. 8. 01:07
인류의 과학과 기술은 나날이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그에 따라 죽음이라는 인간의 피할 수 없는 종말을 조금이라도 더 미루기 위한 의학 역시도 발전하고 있다. 뿐만아니라 전세계적 규모의 전쟁을 두번이나 겪은 인류는 전쟁이 인간 종의 공멸을 의미함을 여실히 깨닿고 외교를 통해 어떻게든 무력 충돌을 피하고 있다. 그래서일까? 현대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인간의 평균 수명은 나날이 늘어나고 있다. 그런데 모든 이들이 문명의 혜택을 통해 삶을 오래 유지해야 할 가치가 있는 것일까? 호모 사피엔스는 그 이름에서도 드러나듯이 생각하는 동물이다. 다양한 문제에 대한 답을 찾기위해 끝임없이 생각을 해왔고, 그로 인해 우리 인류는 우리별의 다른 동물들과는 달리 가혹한 대자연의 환경 속에서 가장 성공한 종이 되었다. 그런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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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간계와 사회분열생각 2019. 3. 20. 15:55
유투브를 자주 보는 편이다. 요즘 들어서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채널을 개설하고 페미니즘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내놓는다. 그런데 그 의견들은 극렬히 반대되는 양상을 가지는 경우가 많다. 한국 사회 자체를 여성에게 부당한 사회로 여기며 여성들의 인권 신장을 주장하는 의견이거나, 페미니스트들이 요구하는 주장들의 부당함을 고발하는 의견이다. 양 극단에 서서 타협을 통해 가까워질 수 없을 정도로 멀어진 것 같은 그들의 모습을 보고 있자면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이 생긴다. 이렇게 양 극단에서 서로에 대해 나쁜 말과 감정들을 쏟아내는 것이 인터넷 상에만 존재하는 먼 곳의 일이 아님을 요즘 들어서 느낀다. 여성이 사회적으로 겪는 부당한 처우에 대한 고발을 Social media를 통해 접하게 되는 경우가 파다하고,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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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티시즘 처방생각 2019. 3. 19. 19:14
요즘 시대에 '로맨티스트'를 떠올려보면 풍부한 감성을 가지고 사랑에 미쳐서 살기에 현실세계와는 먼, 아마도 영화나 소설에서나 나올 법한 사람이지 않을까? 현실과는 맞지 않게 감정적으로 살아가는 이, 혹은 언제나 감동을 주며 자상하고도 사랑스러운 이미지의 사람. 이와 같이 로맨티스트에 대한 평가는 대부분 극단적으로 부정적이거나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가볍게 떠올리는 모습이 아닌, 로맨티시즘을 행하는 존재로서의 성향에 대해 의문을 가져보면 쉽게 답변을 내놓기가 힘들다. 우선 '로맨티시즘', 즉 낭만주의는 무엇일까? 이는 다음과 같이 정의된다.낭만주의는 서유럽에서 발생한 미술적, 문학적, 지적 사조이다. 18세기 말부터 시작하여 1800~1850년 사이에 정점을 찍었다. (Ref. 위키백과) 위키백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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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미미 좀 찾아주세요!생각 2019. 3. 6. 20:40
무엇이 맛있고 무엇이 맛이 없는지는 쉽게 구분할 수 있지만, 가장 어려운 미각의 경지는 '둘 다 맛있는데 이것이 조금 더 맛있다.'라는 말을 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디테일한 설명은 꼭 부과되어야 한다. 나는 선천적으로 까칠한 성격을 가졌기에 그 어렵다는 최고 미각의 경지를 가질 수 있었다. 그래서 이 곳 저 곳 떠돌이처럼 돌아다니며 맛집을 찾아다니는 일을 즐겨했었다. 그런데 유달리도 까칠한 성격과 미각을 가진 나와 같은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맛을 찾아다니는 일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우선 그 이유를 몇가지 생각해보자. 첫번째로 남이 추천해주는 맛집은 막상 가보면 대부분 맛이 별로다.이건 거의 90%의 확률로 진실에 가깝다. 정말로 친하다고 생각하는 지인이 추천하는 맛집이라고 굳이 시간과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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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발사의 공로상생각 2019. 2. 28. 15:38
몇몇 나와 가까운 사람들은 알고 있지만, 나에게는 10년 동안 나의 헤어스타일을 담당해주시는 고마우신 디자이너가 있다. 올해 2019년을 기점으로 내가 다닌지 벌써 11년 차에 접어든 헤어살롱이다. 이곳은 1988년부터 영업을 시작했고, 지금까지 올해로 31년차가 되는 역사를 지닌 곳이다. 바로 카이스트 안에 위치한 '학부 이발소'이다. 어릴적부터 단정함을 강조하셨던 아부지께서는 잠자리에서 일어나 옆머리가 눌릴 정도만 되도 동네 이발소로 나를 데리고 가셨다. 딱히 원하시는 아들의 머리 스타일이 있었던 것 아니었던 것 같다. 삭발하듯이 밀어버린 머리는 반항심이 가득해보인다며 극구 말리셨던 걸 생각해보면, 그저 당신이 느끼시기에 바리깡을 바싹 깎은 옆머리와 삐쭉삐쭉 위로 솟은 윗머리가 가장 단정하다고 생각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