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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남 천안 동남구] 도가원 - 곱설렁탕
    음식/식사 2019. 4. 22. 15:40

    천안에 갈 일이 있어서 다녀왔다. 좋은 형님을 만나 술잔을 진하게 기울이고, 형님이 내어주신 집에서 편하게 잠을 잘 수 있었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술은 어느정도 깬 것 같은데 뭔가 개운하지 않은 몸 상태 였다. 그냥 대전으로 내려갈까 고민하던 중에 형님께서 '도가원'이라는 설렁탕 집에 아주 맛있다며, 꼭 먹어보고 내려가라고 하셨다.

     

    설렁탕이 맛나봐야 얼마나 맛이 나겠는가? 개인적으로 밍밍한 설렁탕보다는 칼칼하면서 감칠맛이 좋은 소내장탕이나 깔끔하면서 속을 편안하게 해주는 쌀국수로 해장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썩 만족스러운 메뉴 추천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형님 말을 잘 듣는 동생 부류에 속하는 사람인지라 속는 셈치고 '도가원'에 들렀다.

     

    곱설렁탕

     곱배기로 나오는 설렁탕 이름이 곱설렁탕이다. 그래서 주문하였고, 위의 사진과 같은 음식이 나왔다. 그냥 다른 설명이 필요가 없고, 저 국묵 색깔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 아주 진하다. 정말 진하다. 분명 저 국물이 식으면 묵처럼 덩어리가 지게 될 것이다.

     

    밑반찬

    밑반찬은 젓갈, 김치, 깍두기, 양파 장아찌, 잘게 썬 파이다. 김치가 진짜 맛있다. 보통 설렁탕 집에 나오는 젓갈 향이 좋은 김치라고 표현하는게 좋으려나.... 여하튼 김치가 매우 맛나서, 밥이랑 김치만 먹어도 훌륭하다. 그리고 어마무시하게 내어주는 파를 바라보면 매우 행복하다. 역쉬 설렁탕에는 '파 많이'가 정석이다. 저 많은 파를 와장창 쏟아부어서 향긋한 설렁탕 국물을 입에 넣는 행위는 예술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아삭한대로, 익어서 흐물흐물한대로 어떤 방식이든지 맛난 파와 설렁탕의 조합이다.

     

    다만 깍두기는 과하게 익은 것 같아서, 신 맛이 강했다. 개인적으로 신 맛이 강한 김치를 선호하지 않아서 깍두기는 그렇게 맛있게 먹지 못 했다. 그리고 한가지 더 단점을 꼽자면.... 곱설렁탕이 기본 설렁탕보다 고기를 더 많이 넣어주는 건 알겠는데, 국물은 별 차이가 없었다. 사실 국물을 더 먹고 싶어서 곱배기로 시킨 건데, 생각보다 양이 적었다. 다음에 갈 때는 굳이 곱배기를 주문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도가원 메뉴판

    오랜만에 땀을 뻘뻘 흘리며 국밥 해장을 하였다. 날씨가 갑자기 더워진 것도 한 몫을 했지만, 설렁탕이 제 몫을 제대로 해냈다. 정말 국묵이 진하고 좋았다. 천안에 다시 간다면 꼭 한번 더 먹어보고 싶은 맛이다.

     

    마침.

     

    - Philo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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