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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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주愛酒] 이십도 - 국순당음식/술 2019. 2. 27. 14:22
나는 소주를 주로 마신다. 맥주나 와인은 배가 부르고, 다 마시고 난 뒤 혀 안 쪽에 남는 텁텁한 느낌이 싫어서 즐기지 않는다. 막걸리는 향과 맛을 좋아하지만, 역시나 금세 배가 차서 자주 즐기지 않는다. 그렇다고 양주는 자주 마시기에는 비싸기도 하거니와, 꽤나 독해서 목넘김이 좋지 않기에 즐기지 않는 편이다. 그리하여 먹을 만한 술이라는게 소주나 청주 정도가 있다. 청주는 향이 좋고 맛 또한 좋다고 느껴서 간혹 마시는 편이지만, 2~3병 쯤 마셨을 무렵에 취하는 것보다 배가 먼저 찬다는 이유 때문에 소주로 주종을 변경하곤했다. 그나마 나은 선택이라고 소주를 즐겨마시지만, 향이라고는 알콜 향뿐이고 맛이라고는 인위적인 단 맛뿐인 소주를 정말 맛이 좋아서 먹었다고는 할 수 없다. 단지 술 중에서는 가격이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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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광장시장 박가네 빈대떡 - 고기빈대떡음식/술 2019. 2. 27. 13:42
생에 최초로 나에게 몸살을 동반한 최악의 장염을 선물한 것으로 유추되는 육회집을 나와, 빈대떡을 다음 목표로 삼았다. 광장시장의 빈대떡은 너무나도 유명한 음식이라 굳이 깊게 설명하지 않아도 될 듯 하다. 그저 이전의 광장시장 풍경과 달라진 점을 간단히 설명하고자 한다. 광장시장에서 유명한 빈대떡 집은 '순희네 빈대떡'이라는 곳이다. 포장마차 네개 정도를 가지고 엄청난 수의 빈대떡을 부쳐내며, 수많은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앉아 막걸리와 빈대떡을 함께 즐기던 모습이 내가 기억하는 첫 모습이다. 오랜만에 들린 광장시장의 풍경은 매우 달랐다. 포장마차를 4개정도 동시에 운영할 때부터 기업화의 기운이 느껴졌지만, 그래도 포장마차 형태라 시장만이 주는 정감있는 느낌을 지울 수는 없었다. 지금의 광장시장은 말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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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광장시장 우가육회 - 우가육회 _ 190224음식/술 2019. 2. 25. 20:13
처음으로 친구들과 광장시장이라는 곳을 찾았을 때, 먹었던 음식이 육회, 간, 천엽, 그리고 빈대떡이었다. 부산에서 나고 자라 대전에서 학교다니는 촌놈을 대접할거라고 서울에서 자취하는 부산 촌놈들이 여럿이 모여 나에게 육회를 사줬던 기억이 있다. 그 때가 2009년? 2010년 정도일 때라 육회를 파는 술집이 많지 않았다. 지금이야 육회본가, 육회천하 등등의 다양한 상표의 육회와 육사시미를 판매하는 집이 즐비하지만, 대학을 처음 들어갔을 무렵 술집거리의 풍경에 육회집은 없었다. 나중에 대학을 졸업할 무렵 육회전문점이 우후죽순 생겨났어도, 가격과 안주의 양 면에서 헤비드링커인 내가 자주 찾기에는 부담스러운 곳이었다. 그런데 광장시장의 인심이라고나 할까? 넉넉한 육회의 양과 고소하고 싱싱한 간과 천엽의 맛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