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unsu_Phil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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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유성구] 마시기통차 - 갈매기살 _ 190217음식/술 2019. 2. 18. 13:22
내가 맛집을 선정하는 기준은 가성비 항목이 가장 크다. 물론 맛 역시 큰 비율을 차지하는 선정 기준 항목이다. 가격과 맛, 두가지를 모두 갖추어 나에게 있어서는 최고의 맛집으로 평가되는 곳이 바로 '마시기통차'이다. 이 곳을 소개하게 되어 매우 영광이다. 혹여라도 이 글을 읽는 분들 중 나와 유사한 맛집 선정 기준을 가진 사람이 있다면 꼭 한번 찾아가 보기를 바란다.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물론 몇몇 단점들을 소개할 것이니 본인의 기준에 치명적인 단점으로 꼽히는 점들이 있다면 찾지 않아도 좋다. 인터넷 검색이나 입소문을 듣고 '마시기통차'를 찾는 대부분의 사람이 뒷고기 메뉴를 선택한다. 사실 '마시기통차'는 뒷고기를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곳이다. 나 역시도 마시기통차를 찾아가기 시작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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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을 통한 명상Tango 2019. 2. 15. 17:49
음악에 맞춰 몸을 움직이는 행위를 춤이라고 한다면, 자의로 춤을 시작한 건 아마도 중학교 1학년 무렵일 것이다. 물론 온전히 자의로 시작했다고 볼 수는 없지만, 교내 동아리 활동으로 응원단을 시작한 것이 인생에서 춤을 받아들인 시점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한 곡을 주구장창 들으며 같은 동작을 수없이 연습하고, 땀이 흥건히 젖은 상태로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지하철을 기다리며 실없이 피식 웃음지었던 순간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그 웃음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내 감정의 상태가 어떤 것이었는지 명확한 단어로 설명하기는 쉽지 않다. 그저 순수하게 긍정적인 상태였다. 사춘기가 또래 친구들에 비해 일찍 찾아온지라 중학교를 들어가기 전부터 상당히 부정적인 생각들로 가득차 있었는데, 그러한 시간들 속에서 단 하나의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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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궁디 유전자생각 2019. 2. 15. 15:41
어느 집에나 장롱 구석에 자리 잡고 있는 유치원 '재롱이 잔치' - 우리 어무이는 언제나 '재롱잔치'를 '재롱이 잔치'라고 한다 - 비디오 테이프 속에서 김건모의 핑계에 맞춰 유난히도 스웨그 넘치는 힙 무브먼트를 보이는 어린 나의 모습을 나의 어무이께서는 자주 기억해내신다. 여느 어머니들께서 그러하듯, 머리 속에 환상적인 '자식 구박 멘트 제조 알고리즘'을 가지고 계신 나의 어무이께서는 이렇게 말씀을 하신다. "쟈 바라! 쪼깨날 때부터 예사 궁디가 아니드만, 나 다 츠무꼬 해마 떠러지면 궁디 흔드르러 갈라꼬 들썩들썩칸다. 저거 어데서 나왔능가? 내 배는 아이낀데....." 느리고 낮은 목소리로 정말 알 수 없다는 식의 뉘앙스를 섞어 멘트를 날리신다. 물론 혐오로 가득한 눈길은 최고의 조합이다. 역시 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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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서구] 몇몇커피 - 코코넛커피 _ 190214음식/차 2019. 2. 14. 14:25
간판이 없다. 그래서 자칫 정신을 놓고 길을 걷다보면 쉽게 지나치기 마련이다. 가게 앞에 마련해놓은 입간판은 주차된 차들로 인해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한번이라도 방문해 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면 찾아가기 어려울 거라 생각된다. 내부를 심플하게 잘 꾸며놓아서 깔끔한 공간이라는 느낌이 든다. '코코넛 커피'가 맛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찾아간거라 큰 고민없이 주문을 했다. 코코넛 밀크가 커피와 섞이지 않고 내어져, 처음에는 달다구리한 코코넛 밀크의 맛을 즐길 수 있다. 후에 커피와 섞어서 마시면 쌉싸래한 맛이 느껴짐과 동시에 코코넛 밀크의 바디감과 향이 조화롭게 뒷맛을 받쳐준다. 우수하다. 훌륭하지는 않다. 그런데 비싸다. 암만 맛이 좋다고 한들 커피를 4.5천원을 주고 마실 의향이 없는 나로서는 비싸게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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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유성구] 고릴라 야시장 - 샤브 _ 190213음식/술 2019. 2. 14. 11:17
2년 전 쯤? 한 집에 같이 살던 친구가 '고릴라 야시장'이라는 곳이 있는데 매우 맛이 훌륭하다고 했었다. 친구가 본인의 여자친구까지 함께해서 가보자고 꼬셔서, 술을 좋아하는 나는 못 이기는 척 따라갔던 것이 첫 방문이었다. 문을 열었을 때의 첫 광경은 아직도 기억한다. 커플들과 여자들 무리가 온 테이블을 차지하고 있었고, 대부분의 테이블에는 청하와 이쁘게 세팅해놓은 연어가 놓여있었다. 술잔을 기울이고 대화를 나누기보다 사진을 찍기 바쁜 분위기에 가까웠다. 연어회 자체의 맛은 좋았지만, 나는 연어를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두세번 더 방문한 이후로는 자주 찾지 않았다. 고릴라 야시장이 나에게 '다시는 찾지 않을 곳' 정도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굳이 찾아가야하나?' 하는 곳이었다. 하지만 술쟁이들은 잘 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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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를 시작하는 이유생각 2019. 2. 13. 19:37
나의 경우에는 성격적으로나 직업적으로나 '원인이 뭘까?' 하며 생각해보는게 몸에 많이 익어있다. 그래서 주변에서 일어나는 많은 일들과 감정들, 그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해 종종 생각해보는 편이다. 이러한 일련의 생각들을 논리적으로 엮어가며 가장 합리적인 '생각의 흐름'을 내 마음 속에 차곡차곡 쌓는 것을 하나의 '인생을 살아가는 재미'로 즐기고 있다. 또한 그 수많은 생각들을 이용해 '올바른 가치선택의 기준'을 매번 새롭게 수정해나가는 삶의 방식을 신뢰하는 편이다. 수많은 생각들 중에 '행복하면서도 올바르게 살아가는 삶'에 대한 생각은 정말 합리적인 답을 찾기가 쉽지 않다. 사실 블로그를 시작하는 이유 중 일부는 이 가장 어려운 문제의 답을 찾는 노력이라고 할 수 있다. 본인이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