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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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유성구] 도안동 감나무집 - 오리 수육음식/식사 2019. 3. 15. 00:52
아마도 연구실 생활을 하면서 가장 많이 찾아간 음식점이 아닐까 생각하는 곳이 바로 '도안동 감나무집'이다. 내가 속해 있는 연구실의 지도교수님께서는 회식으로 오리고기를 좋아하시기 때문이다. 아니다, 사실은 오리고기를 좋아하신다고 명확하게 이야기하신 적은 없다. 다만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오는 전래동화와 같이 '교수님께서는 오리고기만을 드신다'는 말이 선배에서 다음 선배로 계속해서 이어져 내려오며 학생들의 머리 속에 굳어진 것이다. 어렴풋한 기억으로는 교수님께서 돼지고기, 소고기 등의 동물성 지방이 건강에 좋지 않은 것 같아서 그나마 나은 오리고기를 선호하신다는 이야기를 하신 적은 있는 것 같다. 분명한 것은 오리고기만 먹는다고는 한 적이 없는 것이다. 원래 학계라는 곳에서는 교수님의 의견에 학생이 무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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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오후와 유성 5일장일상 2019. 3. 9. 16:21
지금 집 위치로 이사를 결정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빠세권'이기 때문이었다. 탱고를 추는 사람들이 우스갯소리로 많이들 이야기하는 빠세권이란 탱고 바에 가까운 곳의 집을 이야기한다. 이전에는 통학 문제로 어은동이나 궁동에서 살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전거, 오토바이, 자동차 등의 이동수단이 다양하게 생기면서 학교에서 조금 먼 곳으로 이사를 가는 것에 부담이 없어졌다. 그래서 어디로 이사를 갈까 생각하던 중에 탱고 바와 가까운 장대동으로 이사를 하게 되었다. 장대동은 여러모로 살기가 좋은 곳이다. 동사무소가 근처에 있고, 서울과 광주로 노선이 이어지는 유성금호고속이 매우 가까이에 위치해 있다. 뿐만아니라 조금 더 걸어가면 전국 어디든 갈 수 있는 유성 시외 버스 터미널도 위치하고 있다. 시내 대중 교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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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유성구] 도레미 아구찜 - 아구찜 _ 190219음식/술 2019. 2. 20. 13:59
누구나 좋아하는 음식이 있을 것이고, 나에게는 그 음식이 아구찜이다. 어릴 때부터 가족들과 함께하는 외식 메뉴로 가장 많이 접했던 음식이기도 하고, 고향인 부산을 떠나 다른 지역에 살며 향수병이 도질 때면 항상 떠오르는 음식 중의 하나이다. 매콤한 양념에 그득하게 찬 해물의 감칠맛,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한 맛이 일품인 아구의 식감, 그리고 은은하게 느껴지는 아구살 자체의 구수한 맛과 향까지..... 나에게는 그 어떤 것에도 비교할 수 없는 최고의 요리이자 술안주이다. 나는 특히 양념에 듬뿍 찍어 먹는 아삭한 식감의 콩나물과 아구의 지느러미 부분의 쫀득한 맛을 가장 좋아한다. 하지만 아구찜이라는 음식의 가장 큰 단점은 맛있게 하는 집을 찾기가 무진장 어렵다는 것이다. 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 메뉴에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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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유성구] 마시기통차 - 갈매기살 _ 190217음식/술 2019. 2. 18. 13:22
내가 맛집을 선정하는 기준은 가성비 항목이 가장 크다. 물론 맛 역시 큰 비율을 차지하는 선정 기준 항목이다. 가격과 맛, 두가지를 모두 갖추어 나에게 있어서는 최고의 맛집으로 평가되는 곳이 바로 '마시기통차'이다. 이 곳을 소개하게 되어 매우 영광이다. 혹여라도 이 글을 읽는 분들 중 나와 유사한 맛집 선정 기준을 가진 사람이 있다면 꼭 한번 찾아가 보기를 바란다.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물론 몇몇 단점들을 소개할 것이니 본인의 기준에 치명적인 단점으로 꼽히는 점들이 있다면 찾지 않아도 좋다. 인터넷 검색이나 입소문을 듣고 '마시기통차'를 찾는 대부분의 사람이 뒷고기 메뉴를 선택한다. 사실 '마시기통차'는 뒷고기를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곳이다. 나 역시도 마시기통차를 찾아가기 시작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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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유성구] 고릴라 야시장 - 샤브 _ 190213음식/술 2019. 2. 14. 11:17
2년 전 쯤? 한 집에 같이 살던 친구가 '고릴라 야시장'이라는 곳이 있는데 매우 맛이 훌륭하다고 했었다. 친구가 본인의 여자친구까지 함께해서 가보자고 꼬셔서, 술을 좋아하는 나는 못 이기는 척 따라갔던 것이 첫 방문이었다. 문을 열었을 때의 첫 광경은 아직도 기억한다. 커플들과 여자들 무리가 온 테이블을 차지하고 있었고, 대부분의 테이블에는 청하와 이쁘게 세팅해놓은 연어가 놓여있었다. 술잔을 기울이고 대화를 나누기보다 사진을 찍기 바쁜 분위기에 가까웠다. 연어회 자체의 맛은 좋았지만, 나는 연어를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두세번 더 방문한 이후로는 자주 찾지 않았다. 고릴라 야시장이 나에게 '다시는 찾지 않을 곳' 정도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굳이 찾아가야하나?' 하는 곳이었다. 하지만 술쟁이들은 잘 아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