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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요리] 투움바 파스타 - 이가자연면음식/요리 2019. 2. 27. 15:28
요즘 들어서 파스타를 술안주에 자꾸 끼워넣으려는 술집들이 생겨나고 있다. 파스타를 술안주로 술을 한잔 기울이니 맛이 끝내줬다며 너도나도 떠들어대는 추세인듯 하나, 나에게 파스타는 그저 비싸고 맛은 적당하며 만드는 데에 정성도 크게 들어가지 않는 그저 '서양 라면'일 뿐이다. 요즘들어 맛있다고 하는 파스타집을 식사로 몇번 접하고 꽤나 만족스러운 경험이 있어서, 식사로 먹는 파스타에 대해서는 마음이 조금씩 열리고 있다. 하지만 파스타라는 메뉴에게 술안주라는 성스러운 영역으로 발을 들여놓도록 허용할 생각은 정말 눈꼽만큼도 없었다.
그런데 여자친구의 간곡한-이라 읽고 폭압적이라고 쓰는- 눈빛에 의해 편의점에서 '투움바 파스타'를 구매했고, 나름 괜찮게 먹었다.
가격은 2800원 정도로 라면이라 치면 꽤나 비싼 가격이지만, 실제로 파스타 면이 들어있고 소스도 그 녹진한 맛이 일품이기에 돈이 아깝지가 않았다. 오히려 괜찮은 파스타를 인스턴스 라면에 가까운 가격으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더욱 마음에 드는 제품이었다.
어찌되었건 나는 술안주만을 만들어서, 그 안주에 밥도 먹고 술도 먹는 사람이라 파스타와 함께 여러가지를 추가로 구매했다. 파스타와 우유, 체다치즈, 비엔나 소세지, 골뱅이를 구매했고 다 때려넣었다. 우유나 치즈는 파스타의 맛을 한결 좋게 만들기 위해 샀고, 소세지와 골뱅이는 한 잔에 한 점씩 안주 삼을 요량으로 구매하였다.
인스턴스 음식에 무슨 순서가 있고, 법칙이 있겠는가. 다만 골뱅이나 소세지가 뜨뜻해지는 데에 시간이 더 걸릴 것 같아서 먼저 볶아주다가, 파스타와 물+우유를 넣고, 제품에 포함된 소스와 체다 치즈를 넣은 뒤 익혀주었다. 마지막으로 후첨 소스까지 넣고, 집에 있던 파슬리와 후추를 뿌려주면 끝이나는 아주 간단한 음식이다.
소스는 자박하게 준비를 하였다. 5분이 안되는 시간 안에 간단하게 만든 음식치고는 매우 훌륭한 맛이었다. 함께 넣은 소세지나 골뱅이가 술안주 삼기에도 매우 좋았다. 기회가 된다면 더 구매하여서 파스타를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만들어 먹고 싶은 음식이다. 근데 사실 나는 파스타보다는 돼지고기 두루치기 같은 것이 안주로 더 좋다. 폭압ㅈ..... 아니 간곡한 눈빛으로 빚어낸 아름답고도 맛깔나는 음식이었다.
마침.
- Philo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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